살면서...

알알이 영글어 가는 가을날

사랑의고향길 2007. 11. 9. 22:28
 
 
알알이 영글어 가는 가을날
알알이 영글어 가는 가을날

도회지에서 아우내외가 달려왔기에

점심으로 막국수를 대접했더니

맛있다고 하면서 다 먹고 나서 한마디 한다.



"나는 면은 싫어하는데 막국수 먹으러 가자해서

마지못해 따라왔더만 맛있네~~ㅎㅎㅎ"

한바탕웃고는 집으로 들어와서



은행을 털어야한다며

작업복을 챙겨온 아우내외는 작업복을 입고

은행나무에 올라가서 은행나무를 흔들어서

은행을 털고 밑에서는 은행을 주우면서

하루해를 그렇게 넘기고 말았다.



여름내내 비를맞고도 알차게 영글어준 은행알이

너무도 탐스러웠다.

물에 담그어놓고 뒷정리를 하고

저녁으로는 아우내외가 사온 삼겹살을 먹기로하고

배추한포기 쌈채를 뚝뚝 잘라서 준비하고



장독대에서 고추장 된장을 한사발씩 퍼다놓고

삼겹살에 이슬이랑 시원이랑 처음이랑 초대하고

밤새워 먹고싶었는데 잠이 왠수여~~졸려서 12시에

잠을 청하고 아침에 식사하기 바쁘게

행사장으로 출동 공던지기 게임을 하고



급하게 가게로 직행해서

경기도에서예쁜 아우가 온다고 하기에

기다리다가 도착한 아우가 가져온 삶은밤을 먹고

점심을 먹고 고추따야한다고 했더니

모두들 우르르 따라들어와서는

여름에 찰옥수수 말린것을 모두 추수하고

깜깜한 밤까지 일을 하는 아우들이 고맙고 미안했다.



저녁에 삼겹살에 시원이랑 이슬이랑 처음이랑 초대해서

한잔 기울이는데 안 두아우가 배탈이 났다며

잘 먹지도 못하고 경기도에 사는 아우는 혼자 집으로

돌아갔고 두아우는 자고 아침에 늦게일어나서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강으로 나가 고기를 얼마나 많이 잡았는지

냄비에 수제비만 동동 떠다니고 파란 야채만있는거 있지~~ㅎㅎㅎ

다슬기는 그래도 먹을만큼 건져서 가져갔지~



고추따고 땅콩캐고 손이부르트도록

일만하고 갔으니 마음이 서운하구만~



이렇게 아우들이 와서 도와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무엇으로 보답을 해야할런지~~

아무쪼록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남을 배려하며

남을 험하지말고 남을 궁지에 넣지말며

남을 칭찬하며 진정한 친구에게는 쓴소리단소리를

아끼지말고 해주면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해지는 서산을 바라보며

발자욱이 남은 들판을 거닐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