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지란지교를 꿈 꾸며

사랑의고향길 2007. 11. 24. 01:56
지란 지교를 꿈꾸며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 안 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이 되지 않는 친구가……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하게 맞장구 쳐 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 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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