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을이 가는 날

사랑의고향길 2007. 11. 21. 23:09
▩★가을이 가는 날★▩




 

☆가을이 가는 날☆





가을 날 시간들은
모두 낙엽으로 굴러 가고
들녘 한 편에서 작별을 손짓하는 억새
바람의 울음으로 날린다

모두가 떠나가는 가을의 귀퉁이
한 철을 안고 있던 정들은
단풍 숲이 되어 살이 섞이고
스치는 바람소리도 기억을 잃고
노래의 화음으로 가까이 들린다

세월 안에 쌓인 작별이
가을 끝에 붉게 새겨지고
장독대에 떨어지는 오동잎
더러는 하늘을 가린 다음
겨울을 알리는 세월의 편지로 남아
따뜻한 보금자리 찾아 날아가는 기러기
이별의 눈물 씻는 손수건이 된다

내 마음의 가을이면
한 잎씩 떨어지는 낙엽
가슴 깊이 차곡차곡 쌓여
곱게 물들인 다음
억새가 되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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